백악관 ‘기밀 단톡방 유출’ 파문… 기자 포함 실수로 고위 공습 회의 노출
- 토론토 포스트
-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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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만한 것 아닌가!" 기자단 고성… 미군 외교·안보라인 긴장 고조

현지시각 25일 미국 백악관의 고위 안보 회의 내용이 단체 메시지방(단톡방)을 통해 언론인에게 유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백악관과 기자단 사이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기밀 관리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출된 기밀은 예멘 공습 계획 관련 내용인데, 문제의 사건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예멘 공습을 논의하던 중, 실수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해당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데서 시작됐다.
특히 이 단톡방에는 미국 정부의 핵심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실시간으로 예민한 군사작전을 협의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기자단은 '국민 기만'을 외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같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백악관 기자단은 브리핑룸에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기자들은 대통령을 기만한 것 아니냐,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고성을 높였고, 기자단과 백악관 대변인 간의 논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중대한 문제 아니다"라며 사건을 일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일이 아니다"며 "월츠 보좌관을 포함한 안보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해당 보좌관들의 직무 능력을 신뢰하고 있으며, 내부 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과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상급 군사 작전 논의가 기자에게 노출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며, 보안 시스템의 중대한 결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기강 해이와 정보 보안 능력 부족이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으며, 백악관 내부 보안 프로토콜 강화, 책임자 문책 요구 및 야당의 조사 압박 등 정치적 후폭풍이 쎄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자단의 항의 시위와 국민의 정보 투명성 요구도 커지고 있어 백악관은 정치적 신뢰 회복과 정보 보안 재정비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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