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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 미국 51번째 주 되나?… "Wexit·트럼프 발언 타고 분리·편입 여론 꿈틀"

독립론 vs. 미국 합류론 혼재… 캐나다 연방 정부는 “말도 안 돼” 일축

(사진캡쳐 = 앨버타주 Wexit 깃발)
(사진캡쳐 = 앨버타주 Wexit 깃발)

캐나다 서부 지역인 앨버타(Alberta)에서 캐나다 연방 탈퇴 독립 및 미국의 51번째 주 편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Wexit"으로 불렸던 서부 캐나다 분리주의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는 노골적으로 "미국에 합류하자"는 구호까지 내세우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는 전혀 터무니 없는 소리이지만 캐나다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는 과거 Wexit 운동을 이끌었던 피터 다우닝(Peter Downing). 그는 최근 ‘America Fund’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앨버타를 미국에 편입시키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앨버타의 보든(Bowden) 인근 고속도로에는 “Let’s join the USA!”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광고판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기회 삼아, 미국식 자유(수정헌법 근거), 세금 감면, 경제 번영 등을 앞세워 지지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이다.


2025년 3월 Angus Reid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국민의 90%는 ‘51번째 주 편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앨버타 지역에서는 15%가 찬성, 전국 평균(9~10%)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성향의 남성 유권자와 오일·가스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이 일부 확인된다.


한편 소셜미디어(X) 상에서는 @albertaseparate 같은 계정이 캐나다 독립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 편입은 반대하는 입장도 많아, 현재는 분리독립론과 미국 합류론이 혼재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24년 말부터 각종 인터뷰 등에서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자”는 발언을 반복해왔다. 해당 발언은 농담으로 보였으나, 동시에 25% 관세 위협 등과 결합되며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뤼도 전 총리는 이를 두고 “지옥에서 눈덩이가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며 일축했고, 마크 카니 현 총리도 “전혀 무례하고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전략은 전형적인 채찍과 당근 구조다. 25% 관세 위협을 통해 수출 감소 및 100만 개 일자리 상실 경고하는것은 채찍 전략이며 미국 편입 시 세금 감면, 군사 보호, 에너지 산업 활성화 등 혜택 강조는 당근 전략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앨버타 지역 일부에서는 “지금보단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설사 앨버타 주민 과반수가 미국 편입에 찬성한다 해도, 캐나다 헌법상 국민투표와 연방의회 승인, 미국 의회의 공식 편입 절차, 국제사회의 외교적 반발 등 넘어야 할 법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장벽이 산적해 있다.


UN이나 영국 등 국제기구는 캐나다의 주권 침해로 간주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며, 퀘벡 분리주의와 유사한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전문가는 “앨버타 분리론은 뿌리가 깊고, 트럼프는 그 불씨를 키운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통합을 거부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양국 모두의 제도적, 법적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제 편입 가능성은 아직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의 진짜 목적은 ‘병합’이 아니라 경제적 지배력과 협상 우위 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물론 지금은 일부 지역의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만약 향후 연방 정부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지고 트럼프의 경제적 압박이 지속된다면 앨버타 독립 또는 미국 편입 논의가 정치 지형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캐나다 전역에서는 “우리는 미국이 아니다”라는 강한 반미 정서와 자부심이 뿌리 깊다는 점에서, 현실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 Comment


김치맨
Mar 31

비유가 좀 그렇지만....큰 산을 불태우는 초대형 괴물산불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기상천외의 엉뚱한 발상! 미-캐 양국의 병합!

두고 봅시다. 앨버타주가 미국영토의 일부가 되는 날이 올지? 그저 반짝하다가 사그라드는 별똥별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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