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매일이 서바이벌”… 험해지는 토론토 도로, 위협 운전 신고 14% 증가
- 토론토 포스트
-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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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다문화 메트로폴리스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점점 거칠어지는 도로 위 풍경이 있다. 개인적으로 “토론토에서 운전한다는 건 마치 도심 속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오가지만,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난폭 운전·위협 운전·도로 매너 부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토론토 경찰(TPS)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위협 운전 관련 신고가 무려 14% 증가했으며, 무단 차선 변경과 신호 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전년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부와 리치먼드힐, 노스욕 등 외곽 교차지점에서는 고속 운전, 급정거, 급차선변경 등 위험 행동이 빈번하게 목격된다.
한인 운전자 박모(31) 씨는 “시속 60km 제한인 도심 도로에서 시속 90km로 달리는 차량을 보는 건 일상”이라며 “점멸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차나 깜빡이 없이 들어오는 차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곳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배경의 인구가 모인 도시답게, 운전자들 또한 운전 습관과 문화가 매우 다르다. 때문에 위협 운전 신고가 14% 증가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나라별 교통 규칙과 운전문화의 차이가 무의식적으로 운전 행태에 반영되면서 일관성 없는 도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중국, 인도, 중동, 남미 등 다양한 출신의 운전자들이 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기본적인 도로 규칙 준수나 ‘비언어적 운전 소통’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긴다.
트랜스포트 온타리오 소속 교통심리학자 마리사 정 교수는 “단순히 운전기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교통문화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며 “운전 교육 체계와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이 동시에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토론토시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들여 ‘Vision Zero’ 교통안전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속 제한 하향 조정, 교차로 개선, 무단횡단 방지 설치 등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태도 변화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민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다국어 운전 교육, 도로 문화 캠페인 등이 부재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새로 이민 오는 사람 중 상당수가 한국, 인도, 필리핀, 중국 등 자국 기준으로 운전을 익혀 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문화 교류형 운전 교육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매일이 전쟁터 같은 도로”라는 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치맨와이프 순킴글 입니다= 실질적인 서양 운전 교육 도입을 빨리추진 해야 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