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벅차다”…관세·물가·이자 압박에 흔들리는 캐나다 자영업자들
- 토론토 포스트
-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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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역의 자영업자들이 고물가와 고금리는 물론, 최근 격화된 국제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인상의 여파까지 겹쳐 극심한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수입 원재료와 제품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월세 납부조차 버거운 현실에 직면한 소상공인이 적지 않다.
최근 연방정부와 미국·중국·유럽 간 무역 분쟁이 고조되며 전자제품, 부품, 식자재 등 주요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었고, 이는 소매업, 요식업, 제조업 등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가격 부담으로 이어졌다.
온주 미시사가에서 소형 전자제품 수리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부품 단가가 오르는데, 그걸 고스란히 손님에게 전가할 수도 없어 마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엔 월세도 밀리고, 직원도 줄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국자영업연맹(CFIB)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체 중 절반 이상이 팬데믹을 간신히 버틴 뒤, 이제는 관세와 수입 비용 증가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CFIB에 따르면, 현재 자영업자들의 평균 부채는 약 9만 달러에 달하며, 60% 이상의 사업체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관세뿐 아니라, 고금리 기조의 지속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 대출이나 상업용 건물 임대료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특히 요식업계는 식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이기에 타격이 크다.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9) 씨는 “고추장 하나까지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 이젠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손님들이 줄어드는 게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FIB는 정부에 “자영업자 대상의 임대료 보조, 부가세(GST) 환급 확대, 관세 조정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긴급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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