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제는 '범죄 관광지'?…미국보다 위험하다는 말, 현실로 다가오나
- 토론토 포스트
-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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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범죄 관광’이라는 충격적인 개념이 떠오른 가운데, 유사한 현상이 북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내 주요 도시에서 범죄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일부 지역은 오히려 미국보다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지금껏 밴쿠버, 토론토,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 도시들은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혀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강력범죄, 차량 절도, 무차별 폭행 사건 등이 급증하면서 그 이미지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밴쿠버는 2024년 기준 미국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차량 절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토론토 역시 지난 1년간 강도 및 주택 침입 범죄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범죄 심각도 지수는 8%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범죄 양상이 단순한 내국인 범죄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이고 국제적인 범죄 집단이 캐나다의 치안 공백을 노리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범죄자들이 미국보다 수사 및 처벌이 느슨하다고 판단되는 캐나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약 유통, 명품 매장 털이, 차량 밀수와 같은 범죄가 ‘투어’처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제기된 '범죄 관광' 이슈와 유사한 맥락이다.
미국과 비교해 ‘총기 범죄가 적다’는 이미지로 안전한 나라로 분류되던 캐나다는 이제 일부 도시에서 범죄율이 미국 대도시 평균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캐나다 주요 도시의 절도·강도 발생률은 시카고, 뉴욕의 일부 지역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시민권자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식되기 시작했다. 일부 미국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이제 캐나다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토론토 여행이 꺼려진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범죄사회학자 에밀리 하워드 박사는 “과거에는 치안이 미국과의 명확한 차별점이었지만, 지금은 캐나다의 사법 시스템과 경찰 자원이 국제범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 개입이 없다면, 캐나다가 북미의 새로운 범죄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범죄에 대한 온정적 시각이 오히려 조직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며, 치안 강화를 위한 법 개정과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범죄 관광’이라는 단어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 캐나다의 현실은 그 경계선 위에 서 있다. 더 이상 ‘안전한 캐나다’라는 환상에 안주할 수 없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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